세금에 대해 쓴 글에서 슬리피지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 글에 슬리피지란 무엇인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도 개정] 국내 주식 세금 총정리(거래세, 양도세, 금투세, 배당세)
(이전 글에서 증권사별 수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세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3.03.05 최신] 2023년 증권사별 신규 계좌 개설 국내 이벤트 정리 (수수료, 지원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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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리피지(Slippage)란?
매수/매도 주문 시, 원하는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괴리를 뜻합니다.
슬리피지라는 단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면 실제로 주문자가 처음 원하는 가격과 실제로 체결되는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일까요?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거래가 일정량의 슬리피지를 낀 채로 이루어집니다.
- 왜 발생할까요?
슬리피지는 필연적으로 매수자/매도자 간의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사고자 하는 사람은 한 호가라도 더 싸게 사고 싶은 마음이고, 팔고자 하는 사람은 한 호가라도 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 이치겠지요.
이전의 호가창, 주식 주문하는 법 글에서 배웠듯이 지정가 주문이 체결되는 때는, 누군가 지정가 주문 잔량을 시장가로 체결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슬리피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시장가 주문을 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매수 시 1호가 비싸게 사주고, 매도 시 1호가 싸게 팔아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 그렇다면, 그 손해는 얼마일까요?
각각 1호가씩, 총 2호가의 손해가 작은 손해일까요? 얼핏 보기엔 크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죠.
실제 삼성전자 호가창을 봐 볼게요.
현재가 기준 시장가 매매로 한 번 사고팔기만 해도, -0.35%라는 손해를 얻게 됩니다.
한 명의 데이트레이더가 하루 -0.35% 슬리피지 손해를 본다고 가정하면
복리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0%, 1년이면 원금의 -220%에 가까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죠.
연평균 수익률이 약 20% 정도인 워런버핏을 보고 현인으로 불리는데 말이에요.
증권사 수수료나 세금 외에도 슬리피지는 꼭 알아두면 좋은 개념입니다.
진짜 문제는, 시장가주문자는 매수/매도 시 과연 1호가씩만 손해를 보면 될까요?
삼성전자와 같은 종목은 거래량이 많고 호가 참여자가 많아 호가 잔량이 두터워 슬리피지가 최소 단위로 발생하고 있는, 거래하기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래 예시 종목을 보면 눈에 띄게 호가 최소단위(해당 종목의 경우 한 호가당 10원 단위)를 벗어나 매수/매도 1호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잔량 또한 적은 금액으로 형성되어 있어, 내 시장가 주문이 체결되기 전 찰나의 시점에 호가 상황이 급변하여 원하지 않은 호가에 주문이 들어가기에도 충분한 상황으로 보이네요. 현재 매수/매도 1호가 차이가 왕복으로 1.7% 정도로 보이는데, 체결되기 전 찰나의 시점에 매수/매도 호가가 더 벌어지는 쪽으로 변동된다면 더 큰 손해를 보면서 매매를 하게 되겠네요.
- 슬리피지가 최소화되는 이상적인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위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 거래량이 풍부하고 변동성이 적당한 상황에서 거래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크다면, 가장 크게 슬리피지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 매수/매도 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좋은 호가를 대 줄 수 있는 추세. 즉 역추세 상황을 잘 이용하는 것이 슬리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슬리피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만, 추세를 거스르는 데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역추세 매매는 추세 매매에 비해 절반 이하정도의 슬리피지가 형성된다고 하네요.
- 지정가 주문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지정가 주문이 체결이 되지 않는다면 더 큰 호가 손실을 불러오거나 원하는 주문을 진행하지 못하겠지요. 시장가 주문이 좋은지 지정가 주문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논쟁거리입니다. 각 상황과 종목 특성,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맞는 주문을 찾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 의미 없는 단기 매매 횟수를 줄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의미 없는 주문이 많아질수록 슬리피지에 노출되는 횟수도 늘어,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불러옵니다. 절대적으로 매매 횟수가 적은 장기 투자자는 슬리피지 손실에 대한 노출이 적으므로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요.
오늘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주식 용어인, 슬리피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막상 알아보니 투자에 있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투자의 모든 리스크는 모르는 부분, 차마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서 온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생각하고 같이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늘의 글은 아래 글과 함께 보면 좋습니다.
[주식 주문하는 법] 주식 주문의 모든 것을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정가 주문/시장가 주문 +
지난 글에 이어서, 주식을 실제로 주문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아랫글을 읽어보셨다면 이미 호가창 정도는 쉽게 볼 수 있으므로, 주문은 크게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호가창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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