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시장에 나가려면 가격표 보는 법을 아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
주식 가격표 즉, 호가창에 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호가창을 이야기하기 전에 아이작 뉴턴의 명언을 소개해 드린 이유가 있는데요, 호가창을 잘 볼 줄 모르는 분들도 거래가 많이 몰리는 종목의 초 단위로 반짝이는 호가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금세 마력과도 같이 빠져들곤 합니다.
특히, 크게 상승 중이거나 상한가에 가까워진 종목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물론 희대의 천재 아이작 뉴턴도 이 주식의 마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였습니다.
남해회사 거품 사건은 세계 최초의 거품 경제 사건으로 유명한데요, 가격이 치솟자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렸고 뉴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뉴턴은 투자 초기에 이윤을 얻었지만, 주식이 끊임없이 오르자, 위 명언과 함께 전 재산을 최고점에 투자하고 당시 가지고 있던 재산 대부분을 잃었다고 하죠.
이러한 일련의 FOMO(fearing of missing out,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호가창에 대해 잘 알고 호가창 움직임에 따른 현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겠죠? 특히, FOMO뿐 아니라 하락에 대한 공포도요.
우선 호가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팔거나 사려는 물건의 값을 부르는 것.
-
경제학) 증권 시장에서, 고객의 주문에 따라 거래원이 호가 장소에 전달하는 매도·매수의 가격.
사실 이렇게 따분하게 정의하지 않아도 느낌상 사고파는 가격표 정도 되겠구나 싶죠?
우리가 오늘날 흔히 '호가창'이라고 부르는 것은,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대기표 같은 느낌입니다.
본격적으로 많이 쓰시는 MTS(Mobile Trading System)를 기준으로 실제 호가창을 보며, 그림을 통해 아래 요소를 쉽고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목차
1. 매수호가 / 매도호가
2. 잔량과 총 잔량
3. 체결
4. 호가의 단위
1. 매수호가 / 매도호가
간단하게 그림을 넣어보았는데, 그림대로 팔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 매도호가에 주문을, 사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 매수호가에 주문을 넣으면 호가창에 실시간으로 주문 반영이 됩니다.
정중앙에는 세로로 주가가 나열되어 보이고, 그 왼쪽 표시해드린 숫자는 61,500원부터 차례로 위로 올라가며 매도 1호가, 매도 2호가, 매도 3호가…. 순으로 읽으면 됩니다. 매수호가의 경우는 반대겠지요.
가운데 61,500원에 검은색 박스로 표시되어있는 부분은, 가격이 가장 최근 주식이 체결된 가격(현재가)입니다.
이로써 완성된 호가창은 대기하고 있는 모든 주문(정확히는 지정가 주문-주문에 대해서는 추후 다룰 예정입니다.)에 대한 정리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서 호가창을 뜯어볼까요?
2. 잔량과 총 잔량
매수/매도 호가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잔량에 대해 알아봅시다.
잔량이란, 매수와 매도를 위해 주문을 걸어둔, 아직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주식 수량을 말합니다.
주황색 박스로 표시해 드린 부분이 각 호가에 대한 잔량입니다.
아래 파란 박스로 표시해 드린 부분은, 매수/매도 각각 10호가에 대한 모든 잔량의 총합입니다.
쉽게 말해, 왼쪽 파란 박스는 매도 잔량의 총합, 오른쪽은 매수 잔량의 총합입니다.
3. 체결
주식을 거래하면서 누군가는 호가에 주문을 넣어서, 누군가 내 주식을 사주거나, 살 수 있도록 팔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반면(지정가 주문), 누군가는 즉시 거래를 성사해 주식을 사거나 팔고 싶을 수 있겠지요? 이때를 시장가 주문이라고 합니다.
시장가 주문은 필연적으로 즉시 체결이 되어야 하므로,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매도 1호가에 있는 잔량을 가져가야 하겠지요? (누군가 걸어놓은 매물을 바로 사가는 형태) 반대로 시장가로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매수 1호가에 넘겨야 하겠네요. (가지고 있는 매물을 즉시 매수 대기 중인 누군가에게 넘기는 형태)
파란색 박스로 표시해드린 부분에서, 설명해 드린 시장가 주문이 체결된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61,500원(현재 매도 1호가, 빨간색 글자로 표시)에서 즉시 매수했고, 또 누군가는 61,400원(현재 매도 1호가, 파란색 글자로 표시)에서 즉시 매도하였네요. 주가 옆에는 체결된 수량(주식 수)입니다.
위에서 보았던, 검은색 박스로 표시된 현재가는 바로 이러한 움직임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4. 호가 단위
호가 단위라 하면 가격대에 따른 각 호가 사이의 단위를 말하는데, 이것이 올해 1월부터 단위가 세분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2만 원인 코스피 종목을 시장가로 거래하려면, 매도 시 12만 원, 매수 시 12만 5백 원을 써내야 했었으나 이것이 개선되면서 각각 12만 원, 12만 1백 원만 써내면 되도록 바뀌었습니다.
거래 가격이 촘촘해지면서 이전에 생겼던 작은 손실이나 불합리가 메꿔진다는 평가입니다.
한 편으로는 넓은 호가 단위의 불합리를 이용하여 수익을 노리는 호가 단위 단기 투자자들이 반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써 오늘은 호가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호가창은 막상 알기 시작하면 어렵지 않지만 처음 접했을 때는 정신없이 움직이고, 또 많은 숫자가 배열되어 있어 마냥 복잡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글과 함께 자주 보다 보면, "매우 직관적인 시스템이었구나!" 하고 느껴지시리라 장담합니다 :)
다음은 주문과 거래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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